솔개가 날아 봉황이 된 꿈
김천시민의 힐링 장소 연화지
김천시 시민의 생활권 내에 최고의 힐링의 장소로 교동 연화지가 있다. 주변에는 칼국수, 보리밥, 백숙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점이 즐비해 있다.
연화지는 4계절 모두 연못 주변의 풍경이 볼만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특히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요즘은 산책을 하며 주변의 분위기를 즐기기 딱 좋다.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고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아가며, 연화지를 온통 덮고 있는 각양각색을 띠고 있는 연꽃의 자태를 감상하며 걷다보면 머릿속 복잡한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새로운 희망의 기운이 차 있는 걸 느끼게 된다.
현재 연화지는 내부 문화재인 봉황대(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15호)도 김천시에서 시간을 두고 개방하고 있어 좀 더 가까이에서 연꽃과 연화지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봉황대는 사방 3칸의 2층 다락으로 1700년(숙종 26년) 창건되어 읍취헌(邑翠軒)이라 이름했다. 원래 김산관아 북쪽인 지금의 김천법원 자리에 있었는데 1838년(헌종4년) 군수 이능연(李能淵)이 지금의 자리인 연화지 중앙으로 옮겼다.
연화지는 1707년부터 1711년까지 김산군수를 지낸 윤택(尹澤)이 솔개가 봉황새로 변해 날아가는 꿈을 꾼 후 연못을 솔개 연(鳶)자에 바뀔 화(嘩)자를 써서 연화지(鳶嘩池)라 이름 지었고 그 날아간 봉황새의 방향이 읍취헌 쪽인지라 다락이름도 읍취헌에서 봉화대로 고쳤다.
즉, 연화지는 솔개이고 봉황대는 날아오르는 봉황새를 상징하는 것으로 솔개가 봉황이 되어 날아오르는 윤택군수의 꿈이 실현된 공간인 것이다.
조선후기 선비 유유계(兪濡溪)는 연화지 경치를 서정적인 아름다운 시로 표현했다.
금릉 아름다운 땅, 맑은 물결이 일렁이네
물속에 비단비늘이 가득하고, 바람에 수양버들이 나부낀다.
푸른 것은 3만개의 연잎이요, 붉은 것은 열 길의 연꽃이네.
좋은 경치를 감상함은 내 분수가 아니니
떠나는 수레타고 이곳을 지난다.
약 300년 전의 연못이 변하지 않고 봉황대와 함께 그때 모습을 지키고 있으니, 그 시절 선비가 아니더라도 봉황대에 올라 이 곳 연꽃을 바라보며 스치는 바람을 느끼고 있으면, 시 구절은 아니라도 흥얼거리며 콧소리 절로 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