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포근함 간직한 한 해 되길
설을 하루 앞두고 찾은 입춘
2019년 2월 4일, 기해년 입춘이다. 대한과 우수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아직 계절로는 겨울에 있지만 천지자연은 새 생명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겨우 내내 꽁꽁 얼어붙었던 산과 들, 대지는 태양의 열기를 점점 많이 흡수하여 스스로 녹아들고, 긴 시간 동안 엄동설한 찬바람을 이겨낸 대지위의 모든 생명들은 새로이 움튼다.
매화나무를 시작으로 산천의 각 수목들은 새싹 눈이 돋아나고 활기찬 새들의 지저귐도 봄이 왔음을 알리고 온 세상에 생기를 전달하고 하고 있다.
사람들은 어디서 봄소식을 전해 들었는지 마치 산이 불러들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산에 올라 대지자연에 몸을 맡기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있다.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던 가지에서 새싹이 돋고, 낙엽으로 뒤 덮인 대지는 그 사이로 새싹이 움트는 것을 품고 있음이 경이롭다.
새싹을 볼 수 있어 봄이라고 하는지, 생명의 기운을 눈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 봄이라고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봄은 서로에게 봄을 주고 있다.
사람은 자연을 봄이요, 자연은 사람들의 희망찬 움직임을 봄이며, 사람들은 서로와 서로의 희망을 봄이다. 설을 하루 앞두고 맞은 기해년 입춘의 경사스런 기운이 온 천지에 퍼져 모든 이들이 고향의 포근한 마음과 같은 한 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