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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투고]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 앞에서
                                        김덕희(시조시인.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계곡은 산 바람에  울어대는  픙경소리 그 고요  온 산하에 물길로 풀어 내며 등굽은 바위 틈새로  쏱아지는 하늘빛   옥류는 비단같은  청정심의 길을 열고 산새의  고운 목청 신선계를 꽃 피우니    참회의  빈가슴으로 내허물도 씻을수 밖에   빙그레 웃음짓는 마애불 미소 앞에 작은 돌  그 하나에 못 미치는 나의 육신 하 많은  지나온 없장 고개숙여  풀어본다   희양산  큰 기운이  묵언정진 불심 품어 수 천년 세월 속에  하얗게  결을 이뤄 높다란  산문 지키는  미륵불이 되었다.     (초파일이 아니면 산문을 열지 않는다는 경북 문경시 가은읍 봉암사 옥석대(백운대라고도 함)에 있는 마애미륵여래좌상(聞慶 鳳巖寺 磨崖彌勒如來坐像) 앞에서[보물 제21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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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29
  • [독자투고]사명대사(四溟大師 惟政) 목탑앞에서
                                                   김덕희(시조시인.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한국문인협회 회원)   열여섯의 동승으로 신묵의 배움 찾아 작은 돌 그 곳에서 잠들었다 눈을 뜨니 여기가 커다란 가람 직지사문 그 절터   부처같은 그 외모에 눈들이 부족하여 그 옛날도 지금에도 시샘의 허망함에 헛바람 질시가 되어 큰 스승이 떠나셨다 불심은 인연따라 온 뫼를 돌고돌아 금강산은 어디이며 오대산은 또 어딘가 뭇산의 영험한 뜻을 장삼 섶에 새겼었다 몇굽이 세월 넘어 다시 찾은 곧은 절터 큰 절을 마다 하고 주지승 법력으로 황악의 산록 하나를 불심으로 다 품었다 촛불이 꺼진 후에 참선한들 무엇하며 나라 없는 묵언 수행 불제자의 길이던가 오랑캐 그 말발굽을 어찌 두고 볼것인가 평생토록 닦은 불도 창과 칼의 기운되어 산성과 들녘에서 살생의 아픈 분노 눈감아 기도하면서 도술로써 막은 왜란 몇 백년 흐른 오늘 유정의 품은 큰 뜻 길을 열고 빛을 이룬 불국정토 한 가운데 평화의 오층탑 되어 저토록 찬란하다 헛된 망상 흩날리고 오욕칠정 일어나면 세속의 가시밭길 어디로 가야하나 대사여! 부족한 제게 길을 알려 주소서 밤이면 솔숲터에 풍경처럼 바람일고 달이 걸린 명상길에 산그림자 잦아들면 온세상 밝힌 그 불심 제 가슴에 담고 싶소   -2022년 4월 사명대사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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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24
  • [독자 투고] 직지사 벚꽃길을 보며
                                                 설봉  김덕희(시조 시인.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긴 겨울  이겨 낸  인고의 아픔들이 안으로  옹골차게 다지고 맺혔다가 봄바람  그  숨결 속에  환한 미소 되었다 차오르는 그리움을  더 결딜 수 없었던지 가지마다  하얀 속살  스스로 드러내며 사랑의   고운  자태로  꽃여울을  만든다    가슴  한켠  깊이 새긴  수줍음의 밀어들이 꽃바람  유혹 앞에 저절로  맘을 열며 새 하얀 언어로 풀어  시를 짓는 고운 선율 태초에  맑고 밝은 영혼을 섬겼던가 해보다  더 찬란한   빛깔을  삼켰던가 저토록  아름다움은  자비윤회 일거야 황악의  산록 너머 석양이 빛나는데 비단길   펼쳐 놓은  저길 끝이 닿는 곳은 부처님   광명 펼쳐진  직자사의  큰 도량 전생의  모든 업장  닦고 또 닦으며 정갈하고  티끌없는  계울지킨  청정심이 천사의   나래와 같은  꽃으로  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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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4
  • [기고] 김천소방서, 소방차 길 터주기 “우리를 위한 길 터주기”
    가을이 지나 겨울로 접어들면서 소방관서에서도 불철주야 화재예방 및 재산피해 절감을 위해 다방면으로 소방정책을 시행 중이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소방차 길 터주기”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화재 및 구조, 구급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긴급 출동하는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소방차량이나 구급차의 경우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각종 재난현장에서 5분 내 초기 화재진압 이뤄지는 것이 효과적이며,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이다. 이처럼 골든타임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직결되어 있다.   김천소방서는 지난 24일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 및 화재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였으며, 주택지역, 전통시장 등 상습 차량정체구간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 홍보활동을 전개하였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우리를 위한 길 터주기”라고 볼 수 있다. 내 가족뿐만 아니라 내 이웃까지 살리는 기적, 소방차 길 터주기는 양보가 아닌 의무로써 선진 국민의 안전의식 고취에 모두 함께 동참하자.                                                  김천소방서 구조구급과장 이 재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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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25
  • [기고문] 김천소방서, 올 추석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세요
      무더위가 지나가고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추석을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고향방문보다는 가족의 안전을 위한 마음을 담아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에 발생한 총 38,659건 중의 화재 중 주거시설에 관한 화재는 10,664건으로 전체 화재의 약 27.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화재의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49.6%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요인이 24.1%, 기계적 요인이 10.5%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통계자료로 보았을 때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로 구성된 기초 소방시설입니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에 있어 소방차 한 대의 위력을 가지며,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 시 발생되는 연기를 감지해 음향장치로 화재 사실을 알리는 중요한 기초 소방시설입니다.   또한 주택용 소방시설은 가까운 대형마트, 소방용품점, 인터넷 등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며 비용부담도 적고 간단히 설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에 관한 법률’에서는 2012년 2월 5일부터 공동주택과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소화기 비치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 유무를 꼭 확인하시고, 이번기회에 우리집 안전을 확실히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김천소방서에도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포스터와 전광판을 활용하는 등 주택용 소방시설 홍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에는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음으로 만나는 추석을 보내는 만큼, 가족에게 초기 화재진압에 유용한 주택용 소방시설이라는 따뜻한 안전을 선물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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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09
  • [기 고] 김천시 청렴 공직문화
      한국사람은 예로부터 정(情)이 많다고들 한다. 생활하는 모든 곳,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공동체 질서를 유지시키면서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정이 아닌가 싶다.   그 정에는 열정과 온정이 있고, 때로는 꾸밈이 없는 순정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한국인의 기질들이 담겨있는 것이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공직생활에서 얻는 다양한 업무경험들은 시민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또 그 과정에서 생기는 정을 통해 기뻐하고 감동하며 때로는 개인적 관계까지 만들어지지만, 가끔 정 때문에 생기는 불미스러운 일로 공직사회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 청렴과 정 사이에서 혼돈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민원인이 음료수 한 박스를 가져다 놓았을 때 음료수 1박스의 의미를 단순하게 해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맑고 깨끗하여 탐욕이 없음’이다. 렴(廉)의 다른 한자표기인 렴(覝)에는 방패로 막고, 불을 보는 듯 밝게, 또 그 밝음을 보는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수지청즉무어(水之淸則無魚)’라는 말이 있다.   즉, 물이 맑으면 고기가 없다는 뜻인데, 생각하기에 모두가 맑게 살고 또 그러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맑음에 더해서 덕이 있고 약간의 손해를 보는 여유, 때로는 좀 어수룩하며 간혹 알고도 속아 주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함께 있다.     지금 김천시 공직사회는 지난해 청렴도 평가의 불명예를 벗어나고자 부단한 노력중이다.   종합계획을 세우고 청렴한 공직문화 개선을 위해 작은 것부터, 업무는 공개를 원칙으로, 시스템에 의한 청렴생활화와 시민참여 확대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내부청렴 제고를 위해 오랜 관행들이 제어되면서 일부공직자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44년 공직생활을 청렴함으로 실천하였고, 제주목사직을 떠날 때 모든 공공기물을 관아에 두고 왔지만, 손에 익어 무심코 가져온 말채찍조차 성문에 걸어두고 오신 노촌 이약동(老村 李約東 1416~1493) 청백리 정신이 살아있는 김천이다.   반듯한 공직사회가 농도 짙은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어렵고 힘들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고, 그 길의 끝에는 당당한 공직자와 시민행복이 자리하고 있다.   공직자로서의 원칙과 기준을 지키되 일명 까칠한 민원인에게는 여유를 가진 수더분한 마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친절을 담아내고 첨예한 현장갈등의 틈새에서는 부드러운 윤활유, 안전 현장에서는 든든한 파수꾼이 되면서 공직의 숭고함을 담아낸다면 시민 한 분, 한 분 모두의 마음이 우리에게 있지 않겠는가?   제도적으로도 여러 방안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기본적으로 적극행정, 사전감사청구, 규제개혁, 공론화 제도가 있어 이를 활용하여 업무를 풀어나가면 누구에게도 바른 공직자, 시민의 편에서 일하는 공무원에 대한 믿음이 뒤따르지 않겠는가?   모쪼록 전 세계 어디에 내 놔도 부끄럽지 않은 우리의 情, 공직사회의 당당함과 청렴함이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의 밑거름임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다.                                                                                                        기고자 : 청렴감사실장 이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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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28

실시간 Col & Int & Com 기사

  • 봄날은 간다...
    지난 남북한의 겨울은 몹시 추웠다. 남북관계의 마지막 보루로 생각했던 개성공단도 잠정 폐쇄되면서 극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전쟁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머리에 그릴 정도였다. 시련 후 계절은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었다. 봄 꽃망울 같은 북한의 전격적 남북대화 제의에 한반도의 봄이 시작되는가 설렘이 들 정도였다. 봄은 유난히 변덕이 심하고 짧다. 겨우내 볼 수 없었던 꽃의 개화에 대한 감탄도 잠시, 꽃이 지는 탄식이 이어지는 봄이다. 어제는 눈이 왔다가 내일은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변덕에 혀를 내두른다. 이 과정을 거치며 봄에 피는 꽃은 꿋꿋하게 가을의 열매를 약속한다. 그러기에 봄 꽃이 피어 지는 것과 꽃망울 째 떨어져 내리는 것은 그 해 가을을 좌우한다. 꽃이 지면 탄식으로 끝나지만 꽃망울이 떨어져 내리면 통곡하는 이유다. 남북대화가 봄 날씨처럼 피었다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유는 격(格)때문이다. 5인 대표단의 구성을 놓고 수석대표를 누구로 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남측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당초 대표로 내정했고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대표로 내정했다. 남측은 북측의 대표가 남측 행정기관의 국장급에 불과하다며 장관급을 내세우라 압박했다. 대부분 봄의 변덕처럼 사소한 다툼이니 회담은 꽃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무산이었다. 회담 무산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북한측은 서울행 포기 이유를  13일 폭로했다. 9-10일 실무접촉 때 합의서 초안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이름을 적시했다며 회담 대표를 찍어 요구하는 것은 결례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과 더 이상 ‘굴종’외교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일방적인 요구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외교가 굴종이었다는 의미다. 과거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도 남한은 통일부 장관이 북한 조평통 서기국 국장 또는 제 1 부국장이 참가해온 것이 관례였다. 정부는 격부터 맞추는 것이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북한의 일방적인 행동은 고스란히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으로 남았다. 핵개발, 미사일 발사등 소위 ‘벼랑끝 외교전술’로 미국 등 강대국들까지 휘두르는 듯 했지만 그 결과 우방인 중국까지 반쯤 등을 돌리는 시늉을 하도록 만들었다. 일방적인 외교는 겨울의 폭설처럼 위세 등등해도 그 끝은 봄날의 눈 녹은 흔적처럼 초라하다. 잔설의 흔적이 주민의 굶주림이었다. 그나마 남한과의 대화로 남은 것은 개성공단이었을 뿐이다.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 정책은 북한과 남한이 대등하다는 입장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또한 북한의 일방적인 외교에 발맞춰주지 않겠다는 정확한 입장을 재정리했다는 점도 의미 있다. 그러나 과연 실제적인 내용에서 남과 북을 대등한 관계로 설정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서는 물음표다. 여러모로 맞지 않다. 경제력이 세계의 강약을 좌지우지하는 지금, 힘의 저울추는 어른과 걸음마하는 아이 수준으로 기울어 있다. 두 지도자의 나이와 연륜만 따지면 어머니와 아들 사이다. 벼랑끝 외교는 어른이 동의를 끌어내기 위한 어린 아이의 몸부림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지에 칼럼 인을 연재하는 원로 언론인 신영각 선생은 “늘 어린 아이에게 배운다”고 했다. 살면서 피부로 절감하는 말이다. 부모로서 어린 아이에게 인내하는 법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아이들의 투정을 인내하고 요구의 본질을 알아 들이려는 노력은 부모를 더 큰 인격으로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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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15
  • 왜 서울 광화문 문패는 한글로 달아야 하나?
      왼쪽은 1968년부터 40여 년 광화문에 걸렸던 한글 현판, 오른쪽은 2010년에 새로 만들어 걸었다가 세 달로 안 되어 금이 가는 바람에 새로 만들어 달기로 한 임태영이 쓴 한자 현판 모조품이다.    ‘광화문’이라는 이름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나라와 겨레를 빛내겠다는 꿈을 담아 짓게 하고 우리 자주 문화와 국방, 산업 들 여러 분야에서 큰 업적을 많이 남겼다. 그래서 세종시대는 우리 겨레 5000년 역사상 최고 문화부흥시대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그 업적 가운데 한글은 가장 훌륭한 업적으로서 우리 겨레의 자긍심이고 보물이다. 그런데 한글이 태어나고 처음 50여 년은 한글을 살리고 빛내려고 애썼지만 연산군 때부터 200여 년 동안 한글을 천대하고 한문만 섬기다가 나라가 흔들려 임진왜란 때 광화문은 불타버렸다.   그리고 200여 년 뒤 고종 때 외세 침략에 시달리던 대원군이 민족정기와 자존심을 되살리겠다고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광화문도 1차 중건했으나 바로 일제 식민지가 되었고 일제는 경복궁 안에 식민통치를 위한 총독부 건물을 지을 때에 광화문은 그 자리에서 헐려서 경복궁 동쪽으로 옮겨졌는데 6.25 전쟁 때 불타 사라졌다. 그리고 1968년 대한민국 시대에 광화문을 2차 중건하면서 한글 문패를 달았다. 왜 처음에는 한자 문패였는데 그 때 한글로 달았을까?   그 전에 5.16 군사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김종필 세력은 한일회담을 강행하고 한글로만 쓰던 교과서를 일본처럼 한자혼용으로 만들었다. 그걸 본 젊은 대학생들이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한글학회와 함께 그 잘못을 일깨워서 1970년부터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 표시로 대한민국 얼굴인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유적지인 여주 영릉과 아산 현충사, 3.1독립만세 성지인 서울 탑골공원과 여러 유적지들의 문패를 한글로 달았다.   그 한글 문패는 국민이 세종정신과 한글을 되살려 나라를 일으켜달라는 건의를 받아들인 푯대요 한글로 국민의 지식수준을 높여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세계에서 빨리 이룩하고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워서 오늘날 ‘한류’라는 이름으로 온 세계로 뻗어나가게 한 깃발이었다. 더욱이 그 때 세종 때 달았던 처음 한자 문패는 말할 것이 없고 고종 때 다시 지으면서 달았던 한자 문패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기에 대한민국 시대에 지은 광화문에 한글시대정신과 국민의 간절한 한글사랑 꿈을 담아서 한글 문패를 단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었다.   그런데 2005년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광화문 한글현판은 박정희 독재정권 유물이라며 떼고 정조대왕이 쓴 한자 글씨체로 바꿔달겠다고 발표했다. 한글단체는 정조대왕은 경복궁을 떠나 수원으로 천도하려던 왕이었으며, 한글 현판은 오히려 박정희 정부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한글을 살려서 나라를 일으킨 민주와 자주정치, 산업시대 상징이라며 반대하니 한발 물러 섰다. 그리고는 1990년대에 경복궁 복원계획을 세울 때에 고종 때 모습으로 복원하겠다고 했으니 그 때 한자 현판 글씨를 다는 것이 원칙이라는 핑계를 대고 2010년에 건 한자 현판이 세 달도 안 되어 금이 가버려 다시 한자로 만들어 달겠다고 한다.   그러나 한글단체는 잘못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그 까닭은 이렇다. 첫째, 그들은 문화재복원은 원형복원이 원칙이라지만 원형은 흔적도 없으니 1차 중권 때 일본인이 찍은 조그만 한자 현판 모조품을 만들어 달았다. 원형 복원이 원칙이라면 2차 중건 때 걸렸던 한글현판이 있으니 그 걸 달아야 한다. 둘째, 40여 년 아무 탈 없이 걸렸던 한글현판을 뗀 것은 정치 감정에서 나온 역사 파괴였다. 1968년에 왜 한글현판을 달았는지 그 역사를 모르는 데서 저지른 큰 잘못이다. 셋째, 오늘날 중국 천안문이 중국 얼굴이고 상징이듯이 광화문은 이 나라의 얼굴이고 상징이다. 여기에 중국 문화 종살이 때 상징인 한자 문패를 다는 것은 스스로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국민 여론 조사에도 한글 현판을 바라는 국민이 많고, 광화문은 세종로에서 시작하는 서울 상징거리 출발점에 한글 문패를 다는 것이 당연하고, 한글이 태어난 곳이 광화문 안 경복궁이란 것을 알리고 자랑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차원에서도 한글로 달아야 하는 등 까닭은 많다. 그런데 이 중대한 문제를 한자복원이 문화재복원으로 착각하는 문화재위원 몇 사람들에게 맡긴 게 잘못이다. 한글은 이제 우리만의 글자가 아니고 인류문화유산이다. 이제라도 한글을 빛내어 자주 문화를 창조하고 인류 문화발전에 이바지 하려면 저 부끄러운 한자 문패를 떼고 한글로 바꿔야 한다. 대통령의 용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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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12
  • 「조선어학회 항일투사 33인 열전」의 연재를 시작하며
       올해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에 조선어학회 항일 투쟁 기념탑이 건립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일제는 한민족을 영구히 말살하고자 일본어를 국어로, 일문을 국문으로 보급하였다. 이들의 조선어 말살 책동은 우리민족을 일본국민으로 만들려는 의도에서 빚어졌다.   이에 맞서 조선어학회 선열들은 우리말과 글을 영구히 보존하여 우리 민족과 민족성을 유지하는 언어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언어 독립운동은 일제의 우리말 말살정책에 맞서는 항일투쟁이었다.   조선어학회 항일투사들은 언어 독립운동의 내용으로 한글 맞춤법을 통일하고, 표준말을 선정하며 외래어표기법을 통일하는 민족어 규범 수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아울러 민족어를 영구히 유지하고자 16만에 달하는 우리말 어휘를 뜻풀이하는 조선어대사전을 편찬하는 일을 진행하였다.   이렇게 조선어학회가 일제의 일본어 상용정책에 맞서 조선말을 유지하는 언어 독립운동을 전개하자, 일제는 1942년 10월 1일 조선어학회 사건을 일으켜 33인을 체포하여 탄압하였다. 일제로부터 고문도 많이 받아 이윤재와 한징이 함흥감옥에서 순국하였다. 이극로, 최현배, 정인승 등 핵심 인사들은 해방이 되고 나서야 감옥에서 풀려났다.   해방 이후 조선어학회 사건 관련 인사들인 신윤국, 이중화, 윤병호, 최현배, 김양수, 정태진, 정인승, 서민호, 권승욱, 이병기, 김윤경, 이석린, 정열모, 장현식 등이 모여 찍은 사진(1949년경에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한글학자들의 겨레사랑, 국립중앙박물관, 2008, 13쪽.)   해방 뒤 한글학회(조선어학회의 후신)는 조선어학회 사건이 일어난 지 71주년이 되는 올해에 대한민국 정부와 서울특별시의 지원을 받아 광화문에 조선어학회 항일 투쟁 기념탑을 건립하게 되었다.   이번에 필자가 ‘항일투사 33인 열전’의 연재를 시작하는 첫 번째 이유는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은 항일투사들의 활약상을 국내와 해외 동포들에게 알려 민족 사랑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함에 있다. 나라를 잃은 시기에, 조선어학회 선열들은 나라를 되찾고자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 독립투쟁에 나섰고, 국내로 귀국한 뒤에도 계속하여 항일투쟁의 선봉에 참여하였다. 이러한 실상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올해에 맞이하는 한글날 행사에서는, 일제강점기 한글날 행사를 주관하여 오다가 목숨까지도 잃은 항일선열들의 업적을 기리는 일도 함께 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연재를 하고자 한다. 항일선열 33인의 발자취가 널리 알려져야, 관련 정부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공휴일로 한글날 행사를 치른다. 예전의 한글날 행사는 세종대왕의 업적과 우리 문자인 한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치중하였다. 예전과 달리 풍성하고 알차게 한글날 행사를 기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전국에 걸쳐 있는 항일투사의 업적을 한글날 행사에 선양하는 일을 하자고 제안한다. 1946년 덕수궁에서 한글날 기념식을 마치고. 김윤경, 이중화, 이극로, 장지영, 김병제, 최현배, 정태진의 모습이 보인다.(출처 : 한글학회 100년사, 한글학회, 2009)   흥미로운 일은 항일투사 33인의 출신지가 전국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서울과 경기도 출신이 10명이다. 서울 출신으로 한징(중구), 장지영(서대문구), 이중화(종로구)가 해당된다. 경기도 출신이 7명인데, 이희승(의왕시), 김윤경(광주), 권덕규(김포), 김도연(김포), 안재홍(평택), 정태진(파주), 이석린(연천)이 해당한다.   경상도 출신이 10명인데, 경북 출신으로 이인(대구), 김법린(영천)이 있고, 경남 출신으로 이윤재(김해), 이극로(의령), 최현배(울산), 윤병호(남해), 이우식(의령), 이은상(마산), 안호상(의령), 정인섭(울주) 등 8명이다.   전라도 출신이 8명인데, 전북 출신으로 정인승(장수), 이병기(익산), 김선기(옥구), 장현식(김제), 권승욱(정읍) 등 5명이다. 전남출신으로 서민호(고흥), 김종철(구례), 김양수(순천) 등이 있다.   충청도 출신이 3명인데, 충북 출신으로 정열모(보은), 이강래(충주)가 있고, 충남 출신으로 서승효(청양)가 있다. 강원도 출신으로 이만규(원주)가 있다. 황해도 출신으로 신윤국(연백)이 있다.   항일투사 33인의 열전에 대한 서술 순서는 일제가 판결한 형량을 기준으로 하였다는 점을 밝혀둔다.   (한글학회 연구위원 박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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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12
  • 김관용 지사 “영유아보육법 반드시 통과돼야”
    지방 4대 협의체 대표들이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4일 지방 4대 협의체 대표들과 국회를 방문,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통과를 건의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관용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과 김석조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배덕광 전국시·군·구청장협의회장, 김인배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4대 협의체 대표들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영유아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영유아 보육료의 국비 부담비율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논의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작년 11월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지방재정특별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 현재 지방비 부담비율 현행 50%(서울20%)인 국비부담 비율을 70%(서울40%)로 조정하는 것으로 의결됐으나, 법제사법위원에서 중앙정부의 재정부담 등의 이유로 통과되지 못한 채 6개월째 계류 중이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국회와 정부가 지방정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영유아무상보육을 전면 확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이 크다”며 “영유아무상보육과 사회복지사업들은 국가가 책임져야할 보편적 복지이므로 점차 국비부담 비율을 높이고 향후에는 전액 국비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도지사 등은 또 지방재정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지방소비세율 20% 확대와 지방소득세 독립세 전환, 지방교부세 법정률 인상 등을 함께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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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06
  •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자
    - 박성규 前김천시의회사무국장 초청 특강 -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박선하)은 장애인 인권향상을 위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코자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 4일 특강을 실시했다.   박선하 관장 및 임직원 등 30여 명은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3층 회의실에서 박성규 前 김천시의회사무국장 초청 특강이 열렸다.   박성규 前국장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자세와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 장애인 복지, 장애인 권리, 복지시설 종사자가 지녀야 할 자세와 역할에 대하여 공직생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실시했다.   강연에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매사에 임해 달라고 요청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온 정성을 다하여 자신이 처해 있는 위치에서 항상 최고가 되겠다는 신념과 의지로 자기 개발을 위하여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천시 공무원으로서 말단부터 국장까지의 근무경험을 예를 들어 설명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폭넓은 대인관계 형성을 통한 일의 성취도를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시의 중점사업인 일반산업단지 2단계 조성, 최첨단 혁신도시 건설, 십자축 물류교통망 확충, 제51회 도민체전 성공적 개최 등의 시정 성과에 대하여 공무원 들의 노력과 더불어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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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06
  • 김정훈 의원 "한국, 해외상품 구입 교민회사 통해야"
    편집자 주 ; 김정훈 정무위원장(부산 남구갑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제12차 세계한인언론인대회(주제 : 독도와 재외동포의 역할, 2013년 4월 8일~13일)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고 또한 4월 10일 독도와 재외동포의 역할 심포지엄 참석자들을 위해 만찬을 주재하시는 등 재외동포들에게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재외동포 중소기업 및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국회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부산남구갑 의원)은 재외동포정책과 관련해 "720만 재외동포들의 요구와 현실을 고려해서 수립되어야 한다."며 "재외동포 규모에 걸맞게 예산이나 인력이 확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난 4월 17일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한 "재외동포를 위해 현실적으로 도움되는 사업을 추진하면 좋겠다 생각한다."며 "예를들어 한국수입업협회가 해외 상품을 수입할 때 교민이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구입해주면 재외국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고 말하고 "재외동포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신공항 TF팀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부산지역에선 이미 정치 쟁점화 됐기 때문에 제대로 이행안한다던지 할 때  민심이반이 극심할 우려가 있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해양금융공사 부산 설립과 관련해서도 “선박금융공사 신설을 통한 조선해운업 경기 활성화 역시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라며 “선박만 하기엔 범위가 좁아 해양 플랜트, 항만개발 등 까지도 자금지원이 가능한 해양금융공사법을 발의했고, 지난주 전체회의에 상정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창조경제 및 경제민주화가 핫이슈이다. 재외동포정책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재외동포정책은 720만 재외동포들의 요구와 현실을 고려해서 수립되어야 한다. 16년전 출범한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이 720만 재외동포를 관리하고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재외동포 규모에 걸맞게 예산이나 인력이 확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재외동포 정책과 영사 문제가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어 다변화되는 재외동포 정책을 수용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업무의 중복을 피하고 각 부처 및 기관의 이견을 조율하는 재외동포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때가 되었다. -국무총리실에 재외동포위원회가 있지만 1년에 2~3차례만 회의하고 마는 실정이다. 730만 재외동포를 위해 재외동포위를 활성화 시킬 방안이 있나? ▲결국 한민족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정부가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많지만 재외국민이 운영하는 기업에 사실상 지원이 없다는 게 아쉽다. 재외공관이 나가있다 하지만 영사업무 정도나 보는 소극적 업무만 하고 있다. 재외동포를 위해 현실적으로 도움되는 사업을 추진하면 좋겠다 생각한다. 예를들어 한국수입업협회가 해외 상품을 수입할 때 교민이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구입해주면 재외국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이런 식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례를 많이 발굴해낸다면 재외동포 지원사업은 자연스레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국회 정무위 운영에 대한 비전이 무엇인가? ▲지난해 총선, 대선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 국민적 관심은 자연스레 경제쪽으로 돌아왔다. 가장 부각된 것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다. 우리 상임위에서 다루는 경제민주화 법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경제민주화는 우리 경제를 운영해가는 기본 틀을 잡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현안이고 중요 문제이기 때문에 관련 입법에 대해 심혈을 쏟고 있다.-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대기업을 옥죄는 방향으로 상당부분 진행됐다는 비판이 있다. 이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이제는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주로 한 패러다임으로 가져가야 하는 시절 왔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는 대기업을 옥죄는 게 아니다.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문제 역시 당장 모두 없애겠다는 게 아니다. 이미 대기업들은 수직계열화가 많이 진행돼 있는데 이것을 모두 근절시키려 든다면 우리 경제는 마비될 것이다. 경제민주화의 취지는 부당한 내부거래, 부당한 부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것이다.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를 만들어  상장시키면 주가가 얼마나 뛰겠나. 이러한 불법적 부의 상속을 근절하자는 것이다. 또 탈세 목적의 부당 내부거래를 근절시키겠다는 취지이다. 정당한 내부거래까지 침해하겠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정당하고 어디까지가 부당한지 구분 짓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정당한 교류는 침해하지 않고 부당 거래만 막는 방향으로 여야간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대기업 신규순환출자 금지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이 있을까. 기업들은 신규순환출자가 금지되면 투자나 신사업 진출보다 경영권 방어에만 집중돼 경제 활력이 떨어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존 순환출자까지 금지하면 기업들이 말하는 폐단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규순환출자만 금지하자는게 박 대통령의 공약이다. 신규순환출자만 금지한다면 이러한 폐단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순환출자를 통해 그룹전체 지분의 1% 미만을 소유한 오너일가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경제정의에 반하는 일 아닌가. 남의 돈으로 모든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으로 사회적 정의에도 반하는 행동이다. 따라서 신규순환출자는 더 이상 못하는 막겠다는 것이다. -남부권 신공항 신설 등 민감한 지역공약에 대해선 새정부가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조언한다면? ▲신공항은 박 대통령 공약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신공항 문제는 부산지역에선 이미 정치적 쟁점화가 됐기 때문에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극심한 민심이반이 우려될 정도여서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신공항 신설 계획을 세우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로 공항수용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이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하는데 말하는 사람마다 입장이 다른 상황이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년 7월까지 하겠다고 말하고 있고, 정홍원 총리는 연말까지 하겠다 하고,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연말까지는 어렵다 하는 등 입장이 제각각이다. 저는 정부가 최대한 빨리 결과를 발표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 최적지라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에, 공항수요조사와 함께 가덕도 공항 타당성 용역도 병행해주길 바라는 게 부산지역의 입장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은 선반금융공사의 신설을 촉구하며 선박업계에 대한 금융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정무위 차원에서 선박금융지원 활성화 복안을 갖고 있나. ▲선박금융공사 설립을 통한 조선해운업 경기활성화 복안은 박 대통령 대선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선박부분만 금융지원을 하기엔 범위가 좁아, 해양플랜트, 항만개발까지도 자금지원이 가능토록 한 해양금융공사법을 지난 15일 전체회의에 상정시켰다.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태여서 항구 물동량이 줄고, 물동량이 줄어드니 해운업 안되고, 그로인해 조선사 발주까지 안되는 상황이다. 선박해운회사가 모두 쓰러지고 나서 지원책이 생기면 안되니 빨리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독립된 기구로 만들어 해운조선분야를 지원하는 형태가 되면 WTO 규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금융위원회는 어떤 형태로든 부산에 해양금융 지원하는 기관을 반드시 설립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구체적인 안은 금융위가 검토 중이며 오는 6월 중에는 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금융기관 재편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정책금융기관 통폐합 문제도 꼭 추진해야할 현안이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너무 많고, 서민금융지원기관도 너무 많아 국민들은 무엇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원스톱 창구 시스템’을 신설해 한 곳에서 안내를 받아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도 금융위에서 용역 조사를 맡겼으며 6월에 결과가 나온다. - 부산 문현 금융중심지 추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의 문현 유치를 확정시켰는데 현재 추진 상황은 어떠한가? ▲정부는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했다. 부산 문현은 해양금융 및 파생상품 특화 금융중심지로 지정됐다. 해양금융 활성화 위해 해양금융공사법도 상정됐고, 지원을 위한 시스템도 곧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한국거래소 자회사 형태로 국제해운거래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노르웨이 해운거래소 IMAREX가 좋은 본보기다. IMAREX는 수산물과 유럽쪽 선반운임지수를 가지고 파생상품으로 해 거래해 굉장한 흑자를 내고 있다. 현재 아시아쪽 운임지수 관련 파생상품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인데, 우리가 다룬다면 분명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금융중심지라면 금융전문인력 양성기관도 들어와야 제 역할을 할수 있다고 생각해 카이스트 부산 금융전문대학원 유치에도 공을 들였다. 이미 타당성 조사 설계를 위한 예산을 작년에 배정 받았고, 카이스트 총장도 신설을 최종 결정했다.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예산을 600억원정도 배정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 문제도 적극 저지하고 있다. 중국 상해 증권거래소가 파생상품 다루기 시작하면서 상당 부분이 상해로 넘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세까지 부과한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현물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거래세까지 부과한다면 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세계적으로도 대만 정도만 파생상품에 거래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주식 현물시장을 죽이면서까지 세수를 증대시켜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인터뷰어, 사진 :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상임고문 우문길, 글 : 김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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