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대신동 착한 건물주...3개월 간 임대료 50만원 인하

김천시에서 임대료 내려주기 릴레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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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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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신음동에서 3년째 갤러리 PC방을 운영하는 이창원 대표는 건물주로부터 뜻밖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에는 이번 3월~5월까지 3개월간의 임대료에서 50만원을 빼주겠다는 이야기에 진짜인가 싶어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본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

 

매달 내야하는 임대료 날짜가 다가오자 걱정이 태산 같았던 이 대표는 건물주의 이 같은 마음 씀씀이에 이런 마음씨 좋은 건물주도 있구나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구를 비롯한 구미 지역에도 지인들이 있어 어떤가 싶어 물어보니 임대료를 빼주겠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천재지변에 해당하는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국이 초토화되고 있고 김천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까닭에 2월부터 월 매출이 로 급감해 이런 비상사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가게를 접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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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을 하기 위해 대출한 돈을 갚아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당장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져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마음으로 보낸다. 아르바이트생도 7명에서 3명까지 줄여보았지만 인건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업소의 건물주인 유 모씨는 인터뷰에서 “지금 코로나로 인해 지역경기가 힘들고 제가 하는 사업도 힘들다. 저도 어렵게 고생해서 지금의 자리까지 왔는데 이 어려운 시기에 세입자가 받는 고통이 저에게도 가슴으로 전해진다. 어려울 때 서로 양보하는 것이 사람이 할 도리가 아닌가 싶다. 갤러리 PC방과 두껍삼 고기집 두 곳의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인하해줬다."고 전했다.

 

전국에서 임대료 내려주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의 여러 건물주들도 함께 동참하여 지역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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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평화동에 위치한 프로스펙스 건물주인 유재우 사장은 故유창국 선생의 아들로 프로스펙스 세입자에게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간 임대료 20%를 인하한데 이어 평화동 신발점 타미지 건물주도 3개월 간 임대료 20%에 함께 동참했으며, 데쌍트 의류점 건물주도 3월 임대료를 50만원을 인하하는 결정을 내려 소상공인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반면 세입자가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내려줄 수 없냐고 물었더니 내려줄 수 없다는 건물주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세입자도 있었다.

 

이렇게 지역경제가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는 현재 서로의 고충과 아픔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의식을 전하기 위해 김천시에서 행하고 있는 해피투게더 정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시민의식을 갖고 있는 일부 건물주의 태도는 손가락질 받아 마땅하다고 주변 상인들은 전했다.


앞으로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임대료 내려주기 운동이 점차 지역에서 널리 확산되어 김천에서 누구나 살고 싶은 김천, 마음이 아름다운 김천, 고향이 김천인 것이 자랑스러워하는 김천시민이 되길 기대해본다.


한편, 김천시는 민간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임대인의 경우 국세청에서 임대료 인하액의 50%를 임대인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세액을 공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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