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
불기 2564주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연기됐던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김천 직지사를 비롯한 관내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직지사 주지 운해 법보 스님, 강성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주윤식 제8교구 신도회장, 강병직 직지사 신도회장, 김충섭 김천시장, 송언석 국회의원, 나기보‧박판수 도의원, 김세운 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우지완 경찰서장, 이상무 소방서장, 서동완 농협중앙회 시지부장, 이기양 김천농협 조합장, 신도 및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5월 30일 직지사 대웅전 전정에서 불기 2564주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진행됐다.
이날 봉축 법요식은 직지사 총무 정관스님의 집전으로 헌공과 명종 5타로 봉축 법요식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직지사 교무국장 현학스님의 집전으로 개회, 삼귀의, 반야심경, 향경다례원 회원들의 ‘향공양’, ‘등 공양’, ‘차 공양’, ‘꽃 공양’, ‘과일 공양’, ‘쌀 공양’ 등 6가지 공양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 의식을 진행했다.
아울러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는 관불의식에는 운해 법보 주지스님,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충섭 시장을 비롯한 내빈과 신도들이 참여해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했다.
관불식 후 축사, 보리수합창단의 청법가, 장학금 전달, 발원문 낭독,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법요식에 앞서 김천시 관계 직원과 김천의료원에서 지원 나온 봉사자들이 직지사 대웅전 입구부터 발열검사, 손 소독제 사용 및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열렸다.
주윤식 제8교구 신도회장은 “조계종 최고 어른이신 종정 대종사께서 법어를 통해 코로나는 인간의 극단적인 이기심과 탐욕에 의해 비롯됐다고 하셨다. 이 법어는 우리 모든 불자들에게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주신 것이고 또한,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고 생각하며, 우리 모두가 사밀(私密)하고 부처님의 법과 가르침을 우리들의 생활에 근본으로 삼아 다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이 난국은 충분히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코로나로 인해 봉축 법요식이 한 달 간 연기되고 국난극복과 치유를 기도를 펼쳐왔다. 오늘 찬란한 불교의 성지 직지사에서 성스러운 봉축 법요식을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부처님은 이 땅에 자비와 진리의 등불로 세상을 밝혀주셨다. 깨달음으로 앞길을 밝혀주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높은 공덕을 기리며 부처님의 가피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의 아픔이 치유되고 따뜻한 사랑과 큰 위로를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충섭 시장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대한 봉축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법보 스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불편이 있었음에도 그 불편을 감내하시고 방역에 앞장서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김천 공동체를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방역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 직지사는 호국불교의 성지며 민족문화의 본산이며, 김천관광의 메카이기도 하다. 직지사가 김천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직지사가 융성 발전해 나가듯 김천도 크게 도약하고 발전해 나가길 소망하며, 부처님의 크나크신 은총과 사랑이 김천시민들에게 골고루 스며들어 힘들고 지친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고 당면한 코로나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 성불하십시오.”라고 했다.
송언석 국회의원은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온 누리에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넘쳐나길 바란다. 직지사는 1600년의 역사를 가진 고찰로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이기도 하다. 유서 깊은 사찰에서 법보 본부장 스님과 많은 대덕스님들과 봉축 법요식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대덕스님들이 늘 하시는 말씀이 어려울 때일수록 자비심을 베풀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씀이 요즘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는다. 오늘만큼은 대한민국 구석구석까지 부처님의 자비의 마음이 퍼져 나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세운 의장은 “불자 여러분들이 정성스레 밝힌 연등 덕분에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우리 시민들의 마음도 더욱 더 환하고 밝아지는 것 같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불교계 대덕스님과 불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드리며,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 세상 온 누리를 환하게 비춰주길 기원 드린다. 불교의 정신과 문화는 우리의 삶을 더욱 향기롭고 풍성하게 바꾸어 주고 있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 인해 얻은 아픔은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과정 속에 비춰진 서로 포용하고 화합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종교를 넘어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며 더 큰 희망과 용기의 싹을 돋게 하고 있다. 그동안 힘겨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자타불이의 마음으로 시민 모두가 소통하고 화합하며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더 큰 꿈과 희망을 키워가며 우리지역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직지사 주지 운해 법보 스님은 “오늘 봉축 법요식은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한 달간의 기도를 회향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의가 크다고 할 것이다. 부처님이 이 사바세계에 나타나신 뜻은 중생에게 지혜와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사람은 물질적으로 더 많이 소유하고 사회적으로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가야 행복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자신의 능력보다 더 많이 가지려 할 때나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고 할 때 고통이 커진다는 것을 일깨워주셨다. 사부대중 여러분은 공업중생인 까닭에 선업의 선과도, 악업의 악과도 함께 나눠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참다운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고 신실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국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겠다는 간절한 염원을 갖는다면 코로나 국난은 극복될 것이며, 여러분이 밝힌 청정한 서원의 등불로 인해 코로나19 국난이 극복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법어를 행했다.
한편,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경북포교사단 중부총괄팀과 김천경찰서 자율방범연합회는 이른 아침부터 직지사 사찰 내 교통정리를 실시하여 사부대중들의 차량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으며, 김천불교대학‧원 학생들은 직지사를 찾는 시민이 보다 편안하게 공양을 드실 수 있도록 배식봉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