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상사가 점점 어려움이 가중되는 와중에도 봄소식을 전하는 청매화는 모진 삭풍을 이겨내고 꽃망울을 틔워내고 있다.
오늘은 절기상 입춘이라는 날이지만 영상과 영하를 오고가는 날씨 속에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만들며 몸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다.
산과 들판에는 온갖 생물이 만물이 소생하는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채 봄소식을 전하고 싶지만 늦겨울의 시샘으로 아직 전하지 말라하네.
이름 모를 들판에는 광대나물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화사한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세찬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도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봄 인사를 꾸벅 전한다.
일제하에 조국을 빼앗긴 서러움을 시로 전하던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가 문득 떠오른다.
이상화 시인이 절절히 느꼈던 그 마음처럼 우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모든 것을 빼앗긴 작금의 현실과 다름이 없음을...
봄 소식은 한해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꿈을 꾸는 희망과 같다. 하루빨리 코로나19의 그늘에서 해방되어 모든 이들이 꿈꾸는 건강한 세상이 찾아오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