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3.05.03 22:25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크기변환_IMG_0230.JPG

 

김천 직지사(주지 장명스님)는 5월 3일 관음전 일원에서 석조관세음보살 입상 봉안 점안법회와 만덕전에서 법륜도 봉안법회를 봉행했다.

 

크기변환_IMG_0171.JPG

 

이날 법회에는 황산 해창‧신산 법성‧벽담 청안‧서담 효담 대종사가 증명법사로 참석하였고, 직지사 주지 장명스님을 비롯한 직지사 말사 스님, 사부대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점안의식이 진행됐다.

 

크기변환_IMG_0169.JPG

 

아울러 점안법회는 포교국장 덕종스님의 사회로 진행되어 석조관세음보살의 점안의식은 보천스님과 혜산스님의 집전으로 점안의식을 봉행했다.

 

크기변환_IMG_0297.JPG

 

직지사 주지 장명스님은 “옛말에 생각이 말이 되고 씨가 되어 만사가 전개된다고 하였으니, 한 생각 한마디 말인들 어찌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난 2008년 소납이 본사 소임을 할 때 일입니다. 당시 분주한 불사로 동분서주하다가 石匠 박상용 거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돌을 흙처럼 주무르는 빼어난 솜씨에 잠시 한담을 나누다가 제 입에서 불쑥 이런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저희 직지사에는 露天 石像이 없습니다. 도량을 거니는 이들 누구나 불보살님을 뵙게 된다면, 그로 인해 환희심을 일으키고 아름다운 마음을 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거사님의 솜씨를 빌려 거룩한 상호를 갖춘 석상을 모시고 싶습니다.’ 거사는 웃음으로 답하였고 저 역시 곧바로 자리를 떳으니, 서로 흘러가는 말 흘러가는 이야기였다 해도 과히 탓할 거리는 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2011년 어느 날 거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스님, 말씀하신 석상이 완성되었습니다. 보러 오십시오’ 뜻밖의 일이라 놀랐지만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자비로운 미소에 원만한 상호를 갖춘 관세음보살 입상이었습니다. 聖上을 뵙자 환희심이 솟았습니다. 하지만 본사의 불사는 반드시 사부대중의 공의와 원로스님들의 허락을 거쳐야 했습니다. 당시 총무 소임을 맡고 있던 저에게는 권한 밖의 일이었고, 거액이 소요되는 불사를 개인적으로 감당할 능력 또한 없었습니다. 저는 거사에게 사정을 소상히 밝히고 불사금을 마련할 시간을 달라 부탁했습니다.

 

크기변환_IMG_0296.JPG

 

하지만 이듬해인 2012년 연화사 주지 소임을 맡아 서울로 가게 되었고, 거사와의 인연도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흘렀고, 김천을 오갈 때마다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길가 한편에 서 계시는 보살상이 늘 눈에 밟혔습니다. 그러던 2021년 우연히 거사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10년 만에 만난 보살님은 박상용 거사가 몇 해 전 작고했다는 소식과 함께 거사가 임종 시에 ‘관세음보살상과 법륜상은 장명 스님이 모셔가게 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하였습니다. 안타까움과 죄송함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정식으로 약조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 입에서 나온 한마디에서 시작된 일이니,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거주하고 있던 서울 연화사에 모실까 싶어 백방으로 궁리하였습니다. 하지만 도량이 협소하여 모실 자리가 마땅치 않았고 사부대중의 반대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연화사로 모시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2년 후인 2023년 직지사의 주지 소임을 부여받게 되었고 소식을 접한 박상용 거사의 아내에게서 곧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보살님은 단도직입으로 말을 꺼냈습니다. ‘스님, 이제 관세음보살님을 직지사에 모셔주십시오. 저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두말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어서 오랜 세월 불연을 맺은 남기일 거사내외에게 연락하여 저간의 사정을 말씀드렸고 대구에 계시는 김용길 거사내외에게도 보륜스님께서 불사에 동참하실 것을 권하였고 두 내외분은 흔쾌히 불사에 동참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관음전 앞쪽에 석상 관세음보살 입상을 모실 수 있는 빈터까지 있었으니 환희심이 절로 솟아 대중스님들께 이 이야기를 전하여 드렸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그렇게 애써도 되지 않던 일이 순식간에 성사되었으니, 시절인연의 도래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크기변환_IMG_0318.JPG

 

화엄경 십행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보살은 진실한 말을 성취하여 말한 대로 행동하고 행동하는 대로 말한다. 한마디 말을 흘려듣지 않고 들은 대로 실행하여 임무를 완수하였으니, 상용 거사는 실로 보살의 자격을 갖춘 분이라 하겠습니다. 일체중생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한 치 주저함 없이 쾌척하였으니, 남기일 거사 내외분과 그리고 김용길 거사내외분 역시 참된 보살이라 하겠습니다. 이에 소납을 허튼소리나 내뱉는 못난 중생이 아니라 진실하게 발원하고 그 소원을 완수하기 위해 물러서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신 여러 인연에 감사드리며, 거룩하신 관세음보살에 간절히 청하옵니다.

 

가슴 아픈 이들의 목소리에 늘 귀를 열고 부드러운 손길로 그 상처를 다독이는 관세음보살님

 

당신을 우러러보는 모든 이에게 연꽃 같은 향기가 짙게 스미고 따뜻한 미소가 절로 번져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묵은 업장 눈처럼 녹고 자비‧연민‧기쁨‧관용이 무럭무럭 자라게 하소서

 

오늘 저희가 심은 작은 씨앗이 서로 보듬고 서로 이끄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한 떨기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 세세생생 불국토를 장엄하게 하소서" 라며 연기문을 낭독했다.

 

크기변환_IMG_0350.JPG

 

점안법회가 끝난 후 만덕전 이동하여 만덕전 앞에서 법륜도 봉안법회를 봉행하였다.

 

크기변환_IMG_0172.JPG

 

크기변환_IMG_0173.JPG

 

크기변환_IMG_0174.JPG

 

크기변환_IMG_0175.JPG

 

크기변환_IMG_0176.JPG

 

크기변환_IMG_0178.JPG

 

크기변환_IMG_0185.JPG

 

크기변환_IMG_0191.JPG

 

크기변환_IMG_0193.JPG

 

크기변환_IMG_0203.JPG

 

크기변환_IMG_0208.JPG

 

크기변환_IMG_0209.JPG

 

크기변환_IMG_0216.JPG

 

크기변환_IMG_0217.JPG

 

크기변환_IMG_0218.JPG

 

크기변환_IMG_0220.JPG

 

크기변환_IMG_0230.JPG

 

크기변환_IMG_0231.JPG

 

크기변환_IMG_0233.JPG

 

크기변환_회전_IMG_0234.JPG

 

크기변환_IMG_0239.JPG

 

크기변환_IMG_0249.JPG

 

크기변환_IMG_0257.JPG

 

크기변환_IMG_0259.JPG

 

크기변환_IMG_0262.JPG

 

크기변환_IMG_0264.JPG

 

크기변환_IMG_0274.JPG

 

크기변환_IMG_0279.JPG

 

크기변환_IMG_0288.JPG

 

크기변환_IMG_0293.JPG

 

크기변환_IMG_0294.JPG

 

크기변환_IMG_0320.JPG

 

크기변환_IMG_0322.JPG

 

크기변환_IMG_0323.JPG

 

크기변환_IMG_0325.JPG

 

크기변환_IMG_0328.JPG

 

크기변환_IMG_0329.JPG

 

크기변환_IMG_0342.JPG

 

크기변환_IMG_0344.JPG

 

크기변환_IMG_0346.JPG

 

크기변환_IMG_0348.JPG

 

크기변환_IMG_0352.JPG

크기변환_IMG_0353.JPG

 

크기변환_IMG_0354.JPG

 

 

 

 

 

 

 

 

 

 

 

 

 

 

 

 

 

 

 

 

 

 

 

 

 

 

 

 

 

태그

전체댓글 0

  • 4192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천 직지사, 석조관세음보살 입상 봉안 점안법회 및 법륜도 봉안법회 봉행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